노랑세상 상념

가시나무가 왕이 되는 비극

노랑세상 살아가기 2017. 3. 16. 01:46

점잖고 차분해 보이는 우리나라 가시나무와는 달리

이 곳의 가시나무는 굉장히 길고 무척 억세어서

마치 강철로 만든 바늘 같고

한 번 찔린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할 것 처럼 무섭다

성경에는 잔인한 아비멜렉을 왕으로 세운 세겜 사람들에게

나무들이 가시나무를 자신들의 왕으로 삼은 비유로

잘못을 지적하고 불행을 예고한 일이 나온다

결국 세겜 사람들은 불에 타서 죽고

아비멜렉은 맷돌에 두개골이 깨져 죽으니

잘못된 선택의 끝은 모두에게 비극이 된다라는 교훈일까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문제로
정치적 폐습을 청산하기 위하여 파면결정을 할 수 밖에 없다'

라는 헌재 탄핵 판결문의 맺음말을 곰곰 되새겨본다

"이에 모든 나무가 가시나무에게 이르되
너는 와서 우리 위에 왕이 되라 하매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만일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위에 왕으로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사사기 9:14-15)"


-엔게디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