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세상 상념

거센 파도가 치는 지중해변에서

노랑세상 살아가기 2017. 4. 1. 02:06

지중해라 하면 무척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로 여겨지나
겨울에는 미칠듯한 북풍이 불어 위험하므로 항해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죄수가 되어 로마로 압송되는 바울이 탄 배가 지중해를 건너던 중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 표류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276명이나 탄 큰 배가 표류하게 된 원인은 바울의 말을 안들어서 일까
내가 그 배에 탈 사람이라면 뱃사람도 아닌 죄수의 말을 들었을까
크레테 섬의 미항에서 연안을 따라 조금 서쪽의 뵈닉스로 가는데
광풍이 분다해도 그렇게 큰 배가 못가고 난파될거라 생각했을까
인생에서 유라굴로라는 위기를 만나도 기도와 말씀을 의지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바울이 탄 배에서는 모두가 구조되었는데
세월호는 왜 304명이나 되는 희생자가 생겼을까
오늘 1081일만에 목포 신항에 들어온 세월호를 보며
3년전 세월호에, 아니 세월호 인명구조에 책임을 가진 자들 중에
바울같은 인물이 한 명이라도 있었더라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품어본다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사도행전 27:9-12)"


-텔아비브 독립공원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