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베들레헴, 새 하늘과 새 땅
해돋이는 어디에서 보던지 항상 놀라운 광경
칠흙같이 캄캄하고 선악 구별없이 모든 것을 숨겨 버리는 어둠이
절대 물러설 것 같지 않게 버티며 온 지면을 덮었던 흑암이
아직 해의 빛줄기가 보이지도 않는 새벽이 되면
햇살을 먼저 받아 환해지는 동쪽 하늘의 밝음으로 인해
속내가 드러나게 되어도 안간힘을 쓰며 사물을 붙잡고 맞서보려 한다
그러다가, 그러다가도
어느 순간 해가 올라오면 순식간 자취를 감춰버린다
여태까지 세상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 겹겹이 벌어지고 있으니
평화의 상징이 되며 대성황을 이룬 동계올림픽,
남과 북이 만남을, 북한과 미국이 대화를 얘기하고
억울한 자, 억눌렸던 자, 핍박을 당한 자, 소외되었던 자들이
그들의 외치는 소리가 들불처럼 일어나 온 나라를 덮고
정의와 공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경이로운 현상을 대면하고 있다
마치 솟아나는 햇빛에 허둥지둥 쫒겨가는 어둠처럼
지난 세월 이 땅을 좀먹고 있던 부패 세력들도 그 명이 다해가는 듯...
우리와 같이 베들레헴에도 팔레스타인에도
기나긴 어둠을 물리치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창조되기를 기원한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나니
이전 것은 기억되거나 마음에 생각나지 아니할 것이라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으로 말미암아 영원히 기뻐하며 즐거워할지니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운 성으로 창조하며 그 백성을 기쁨으로 삼고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워하며 나의 백성을 기뻐하리니
우는 소리와 부르짖는 소리가 그 가운데에서 다시는 들리지 아니할 것이며
거기는 날 수가 많지 못하여 죽는 어린이와
수한이 차지 못한 노인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
곧 백 세에 죽는 자를 젊은이라 하겠고
백 세가 못되어 죽는 자는 저주 받은 자이리라 (이사야 65:17-20)"
-해뜰녁 베들레헴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