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세상 상념
예수탄생기념교회 지하의 십자가
노랑세상 살아가기
2019. 1. 2. 23:19
헤르몬산 아래 가이사랴 빌립보의 여러 마을을 다니실 때에야
비로소 제자들에게 죽음과 부활을 가르치셨다
예수가 신성을 자각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때 아니면 광야에서 시험을 받은 때
아니면 더 어릴적 가나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보였을 때일까
우리가 그 시점을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예수가 태어난 바로 그 당시엔
그저 힘 없고 연약한 갓난 아기였고
부모의 보호와 도움이 반드시 필요했다는 것
어쨋든 세상에 태어난 사람으로서
육체로 겪는 인간의 삶을 동일하게 살아내야 한다는 뜻이다
어느 순간 신성을 깨달았지만
여전히 남들과 다를바 없는 육신을 가진 채 살아야 한다면
더군다나 끊임없이 대항하고 저항했던 가식적인 기득권자들에 의해
멸시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할 것을 알게 되었다면
그로인해 생기는 갈등과 번민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다
예수탄생을 기념하는 자리에 죽음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같이 있는 곳
여기를 둘러보면서 떠오른 작은 생각의 조각들을 붙잡고 상념에 잠겨본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이르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하매
이에 자기의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 경고하시고
인자가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버린 바 되어
죽임을 당하고 사흘 만에 살아나야 할 것을
비로소 그들에게 가르치시되 (마가복음 8:29-31)"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