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변에 위치한 거대 항구도시 가이사랴에 도착했을 땐
날씨가 무척 좋아 파란 하늘과 바다, 드넓은 마차 경주장이 어우러져
정말 한 폭의 그림과 같이 펼쳐졌다
로마의 식민지배로 만들어져 착취의 온상이란 점을 빼고 보면
당시 많은 사람들의 왕래가 있고 풍요로움이 넘치던 시절엔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을까 상상해본다
하지만 지금은 폐허가 되고 지배자였던 자들도 흔적 없이 사라졌으니
역사의 무수한 질곡은 인간의 어떤 노력으로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
성경의 첫 장에 나오는 에덴동산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모든 것이 풍성하며 평화로운 곳이었으리라
그리고 모든 생명에게는 채소와 열매, 풀을 먹을 거리로 주어
지금의 약육강식, 고기를 먹기 위한 살육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사람에게 모든 것을 다스리라 이르신 것은
그렇게 지어진 곳이라도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관리되지 않으면
엉망이 될 수 있기에 사람에게 다스리도록 권한을 주신 것
다스리되 하나님이 정하신 섭리를 따라 지켜야 했던 것이리라
결과로 보자면 사람이 타락한 이후 에덴은 찾을 길조차 없고
세상은 끊임없는 전쟁과 힘 센 자들의 지배와 착취로 엉망이 되고
가이사랴도 이렇듯 흔적만 남은 폐허가 되어 버렸으니
욕망을 따르며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려던 탐욕의 끝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섭리, 공의와 정의가 이 땅 모든 곳에서 넘치도록 이루어가는 것
그것이 잃어버린 에덴과 그 평화를 되찾는 길이라 생각해본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 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세기 1:28-30)"
-가이사랴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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