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펴진 광야의 들판과 계곡을 바라보다가
바로 아래 비탈에서 문득 발견한 들염소 무리
주변 환경의 색과 비슷하게 완벽한 보호색을 띠고 있다
가까이 사람이 있어도 경계하거나 도망치지 않는 것은
이곳에서 자유롭게 다니도록 보호하고 있어 안심하기 때문일 듯
우리는 자연보호, 자연사랑을 얘기하고
산과 들에서 만나는 각종 동물들과 같이 어울리고 싶어 하지만
그들은 아직 사람을 믿고 신뢰하지 못하기에 가까이 오지 않는 것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동물들이 사람과 같이 노는 장면을 떠올리며 그리워하지만
우선 사람들간 믿음과 신뢰, 존중과 배려가 있는 정직한 세상이 먼저인 듯 하다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이사야 11:6-8)"
-네게브 광야에서, 이스라엘 (정유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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