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은 않은 두 자짜리 어항에 구피를 키운지 오랜데
어느샌가부터 새끼들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잡아 먹히는 새끼들이 많았기에 수가 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갓 낳은 새끼부터 오래된 어미까지
어림잡아도 족히 백여 마리는 되어 보이는데
이 놈들이 좁은 어항에서 다투지 않고 살아가는게 기특해 보인다
그것을 가만 보고 있자니 알아낸 한 가지
예전엔 어미들의 몸집이 꽤 컸었는데
지금은 모두가 고만고만한 크기로 더 이상 자라지 않는 것 같다
한정된 공간에서 무리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구피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듯이
나의 몸집을 키우는 것 보다 함께 살아갈 여유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모두에게 이롭고 유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기심에 사로잡혀 한 없는 탐욕과 욕망을 쫒아 부끄러운 짓도 서슴없이 해대는 것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씌워진 악한 저주인가 보다
또한 그 저주를 풀어내는 것이 인간의 삶에 주어진 숙제이고...
"이는 어리석은 자는 어리석은 것을 말하며 그 마음에 불의를 품어 간사를 행하며
패역한 말로 여호와를 거스르며
주린 자의 속을 비게 하며 목마른 자에게서 마실 것을 없어지게 함이며
악한 자는 그 그릇이 악하여 악한 계획을 세워 거짓말로 가련한 자를 멸하며
가난한 자가 말을 바르게 할지라도 그리함이거니와
존귀한 자는 존귀한 일을 계획하나니 그는 항상 존귀한 일에 서리라 (이사야 32:6-8)"
-구피 어항을 보며 (정유년 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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